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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김재환 MLB 무산? 너무 급하지 않았나..."

중앙일보

입력

"너무 급하지 않았나…."

두산 김재환. [중앙포토]

두산 김재환. [중앙포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53) 감독이 4번 타자 김재환(32)의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에 대해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38주년 창립기념식 및 시무식에서 2020시즌을 맞이하는 생각에 대해 전했다. 그중 김재환에 대해서는 "김재환이 평소에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꿈은 있었다지만, 갑자기 온 기회에 너무 급하게 준비한 감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재환이 지난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거라고 짐작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히면서 등록일수 60일(준우승 및 올림픽 본선행 포인트)을 추가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얻었다. 김재환은 예상보다 빨리 포스팅 기회를 얻어 미국행에 도전했다. 그러나 홍보할 시간이 부족했다. 포스팅 마감 시한은 지난 6일 오전 7시였는데, 김재환의 국내 에이전트사인 스포티즌은 4개 구단과 협상을 했지만 최종 협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지난해 말에는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2018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은 김재환은 해당 시즌에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지나 시즌에는 공인구 반발력이 하향 조정되면서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성적이 하락했다. 김 감독이 "너무 급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드는 지점도 이 부분이다.

그러나 김재환에게는 또 기회가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포스팅으로 미국행에 도전할 수 있다. 김 감독도 "올해 다시 준비해서 좋은 성적내면 갈 수 있다. 실망하지 말고, 올 시즌 자기 역할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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