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대통령이 빚졌다고 해도 조국은 파렴치한 범죄 혐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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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단·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단·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공동대표는 15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청와대에서 보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공문을 반송 조치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독립기구인 인권위를 동원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청와대가 검찰을 망신주기 위해 인권위를 동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김현미 장관의 말을 빌리자면 일산이 아니라 청와대의 물이 많이 나빠진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장관은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에서 “고양시가 망쳐졌다”는 항의를 받고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하 대표는 “애초 실명 공개가 불가능해 진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지만, 청와대가 인권위에 공문을 보낸 것은 마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것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또 “아무리 대통령이 (조 전 장관에게) 빚을 졌다고 해도 (조 전 장관은) 수사를 받고 있는 파렴치한 범죄 혐의자”라며 “이런 사람을 수호하기 위해 청와대가 앞장서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망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인사권은 대통령과 장관에게 있다’는 문 대통령 발언을 “검찰 숙청을 정당화한 발언”이라고도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2012년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검찰 인사에 관여하는 악습을 뜯어고치겠다는 말을 했다. 본인 발언을 벌써 잊으셨느냐”고 되물었다.

하 대표는 “이번에 (검찰 인사에서) 한직으로 쫓아낸 사람들은 문 대통령 자신이 임명한 사람들”이라며 “자신이 임명한 간부를 숙청한 것이 무슨 대단한 검찰 개혁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궤변이자 자기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전 정권을 수사하면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고, 현 정권의 부패와 비리를 수사하면 적폐 검사 취급하는 게 문 대통령이 부르짖는 공정이냐”며 “아니면 조국 수호를 하다가 ‘조로남불’까지 배운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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