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세포의 암 변이과정 해명|노벨 의학상 수상 비셥-바머스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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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의 J마이클 비셥과 해럴드 바머스 박사팀의 업적은 세포의 성장과 분화기전을 밝혀주는 바이러스성 암 유전자 사크(SRC)를 발견하고 정상세포가 어떻게 암 세포로 바뀌는지를 해명한 점이다.
지난 76년 이들은 동물이 암 바이러스에 감염돼 동물세포 안에 있는 유전자를 획득, 암 바이러스로 변한다는 연구를 해서 그후 암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주었으며 암 정복을 위한 목표와 방향을 뚜렷이 제시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암 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1916년의 일이지만 비셥과 바머스의 연구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상 세포가 어떻게 해서 암세포로 바뀌는지를 설명해 주지는 못했으며 암 연구방향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미 속에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암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암 유전자를 처음으로 증명함으로써 암 발생기전을 밝히는데 큰 단서를 체공해준 셈이다.
이번 노벨상수상은 발암 유전자를 발견, 66년에 수상한 페이턴 라우스(미국), 바이러스와암 상호작용 이론을 밝혀 75년에 수상한 데이비드 볼티모(미국)에 이어 이 분야 세번째가 된다.
이들과 비슷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는 미 록펠러대의 하나후사 히데사브로 박사나 MIT대의 와인버그 박사가 제외된 것은 의외로 여겨진다.
36년 2월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태어난 비셥은 게티스버그대와 하버드대를 거쳐 68년이래 캘리포니아대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바머스 교수는 39년12월 뉴욕주 출생으로 암허스트·하버드·컬럼비아대를 거쳐 70년부터 캘리포니아대에서 비셥과 함께 일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부인과 아들 둘을 두었다.<도움말 서정선 교수(서울대의대·생화학)><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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