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달 은행 주담대 3년 만에 최대 증가…12·16 대책 영향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모습. [뉴스1]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이 크게 뛴 데다 연말 전세자금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따라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10월, 11월 연속으로 1만 호를 넘어섰다.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되면서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대출 갈아타기 금액 9000억원도 포함됐다.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이 2조5000억원 늘어난 것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지난달 16일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뒤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크게 강화됐다. 지난달 17일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됐고, 23일부터는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이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대책 시행 전 신청된 대출은 강화된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대출규제 효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진 않았다.

이날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은행권의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모두 포함)은 60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규모는 2018년(60조5000억원)보다 약간 늘었고, 증가율(7.9→7.4%)은 소폭 감소했다.

반면 제2금융권은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일부 대출이 안심전환대출로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가계대출이 연중 4조8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