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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입양하세요"…서울시 구청, 중성화수술비 등 지원

중앙일보

입력

[사진 관악구]

[사진 관악구]

최근 전남 여수의 유기동물 보호소. 100여 마리의 유기견이 방치돼 있었다. 보호소 운영자가 후원금만 가로채고 잠적했다. 한 번 가족을 잃은 반려동물들이 또다시 버림받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유기동물 전국적으로 13만 마리 #관악구 예방접종비 등 지원 나서 #강동구 유기동물 분양시설 운영

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기반으로 유기동물 통계를 제공하는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버려진 동물은 13만3442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9만9237마리에서 점차 늘어나 2017년 10만 마리, 지난해엔 12만 마리를 넘어섰다.

유기동물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서울시 각 구청도 유기동물 입양 운동에 나서고 있다. 각 구에서 발생한 유기동물 주인을 찾아주고, 예방접종 비용이나중성화 수술 비용도 보전해주는 것이다.

관악구는 8일 구청 홈페이지 내에 유기동물 입양코너를 마련해 반려동물 가족 찾아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20만~30만원에 달하는 중성화 수술비용도 지원한다. 예방접종의 경우 전액 지원은 어렵지만 10만원 금액 내에서 유기동물 입양 시 보조해주기로 했다.

오는 3월에는 저소득층 반려동물 대상으로 예방접종 비용과 중성화 수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은 50가구다. 수의사와 반려동물 행동 상담사, 미용사 등이 주민센터로 찾아가 반려동물의 건강검진과 영양 상담. 미용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동물병원'도 한다.

성동구는 "올 상반기 중으로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자원봉사자와 봉사견이 방문해 취약계층과 함께 상호 작용하며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강동구]

[사진 강동구]

강동구는 오는 11일 올해 첫 유기동물 분양식을 열기로 했다. 2017년 1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카페형 유기동물 분양시설인 '강동 리본센터'에서다.

지난해 이 곳을 통해 원래 함께 살던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간 유실견은 59마리. 새롭게 가족을 찾은 유기견도 62마리에 달한다. 유기견 입양은 성년인 주민이면 가능하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분양상담을 받고 소정의 숙려기간을 거치게 된다. 입양 후에는 무료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전문 훈련사들이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동물복지 기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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