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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찰기, 동아시아 상공 떠났다···북한 아닌 이란 대응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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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국이 동아시아에 배치한 2대의 RC-135S(코브라볼) 정찰기 중 1대를 최근 철수시켰다. 전 세계에서 단 3대뿐인 해당 정찰기는 지난해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 국면에 맞춰 한반도를 24시간 감시한 바 있다.

비행 중인 RC-135S 코브라볼.[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비행 중인 RC-135S 코브라볼.[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7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전날(6일) 코브라볼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미군기지를 떠나 미국 네브래스카 오펏 공군기지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코브라볼은 지난해 12월 20일 가데나에 추가 배치돼 기존 코브라볼 1대와 짝을 이뤄 대북 감시를 펼쳤다.

가데나 기지의 코브라볼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닷새 연속 동해 상공에 등장했는데, 25~27일에는 2대가 하루에 교대로 뜨면서 24시간 감시 체제를 이뤘다. 코브라볼은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통해 원거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궤적 등 동향을 살피는 데 활용된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운용되는 코브라볼 3대 중 2대를 동아시아에 동시 배치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예의주시해왔다. 이들 코브라볼은 크리스마스 도발 국면에서 위치발신기를 켠 채 공개 활동을 펼쳐 대북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군 안팎에선 이번 코브라볼의 본국 소환을 놓고 북한의 도발 국면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자 미국이 전세계 정찰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시아에 집결한 핵심 정찰자산을 중동으로 보내 이란과의 전면전을 대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미군의 일상적 대북 정찰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통신·신호정보(시긴트)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감청 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는 지난 2일, 5일에 이어 7일에도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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