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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만한 프로젝터 개발 움직이는 극장 개봉박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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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프린터 회사에서 영상가전업체로 변신을 준비 중입니다. 최첨단 프로젝터를 개발해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연내 휴대폰 크기만한 초소형 프로젝터를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엡손의 노리오 니와(사진) 대표이사는 25일 일본 마츠모토시 본사에서 영상투사기의 새 밝기 표준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엡손은 소니.히타치 등 3색 액정화면(3LCD)방식 프로젝터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새 밝기 표준 '컬러 루미넌스'를 공개했다. 노리오 대표는 "컬러 루미넌스는 영상가전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로 빨간색.녹색.파란색 등 3색 빛의 세기를 평가해 만든 밝기 단위"라고 말했다. 현재 쓰이는 밝기 표준은 미국표준협회가 만든 '안시루멘'으로, 흰색 빛 세기만을 평가한다.

안시루멘은 미국 TI 등 DLP방식(미세한 거울이 박힌 칩에 이미지를 반사해 투영시키는 기술) 프로젝터 제조업체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는 "사용자가 실제 느끼는 색은 빨간색.녹색.파란색 등 3색이어서 안시루멘은 실제 느끼는 밝기의 13%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컬러 루미넌스는 34%까지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가정 영상기기는 프로젝터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아가는 프로젝터의 보급 속도를 높이려면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잉크젯 프린터 등 정보기기와 반도체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엡손의 매출은 15조원대로 프로젝터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노리오 대표는 "앞으로 5년 안에 매출을 30조원으로 늘리고, 프로젝터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엡손은 1942년 설립됐으며, 116개 국에 8만5647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마츠모토(일본)=이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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