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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NSC “중동 긴장고조 깊은 우려, 선박안전 영향 점검”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는 6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미국이 지난 3일 이란의 실력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살해한 뒤 이 지역에 위기가 치솟는 상황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 청와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진행한 NSC 상임위는 회의 후 자료를 내고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중동 정세의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통해 역내 정세가 조속히 안정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는 이어 “역내 우리 국민과 기업의 보호, 선박의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선박의 안전에 미칠 영향’, ‘국제적 노력에 기여’란 표현이 특히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한ㆍ미 방위비분담금 협정(SMA)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주요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이날 상임위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NSC 상임위는 “상임위원들은 또한 한ㆍ미 간 방위비분담 협상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원유 및 가스 시장 동향을 보고했다. 성 장관은 NSC 멤버가 아니지만, 특별히 성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으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회의에 참석했다. NSC 상임위는 “중동이 우리나라 원유ㆍLNG(액화천연가스)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석유ㆍ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NSC 상임위는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는데 공개적으로는 “상임위원들은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개최 이후 최근 동향을 점검하고, 북ㆍ미 간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언급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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