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文과 더 긍정적 대화 원해…단, 한국 약속부터 지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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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더 자주,더 긍정적인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를 위해선 한국이 먼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TV아사히 인터뷰…새해 첫 한일관계 메시지 #"약속 지켜져야 양국 관계 비로소 성립"주장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쓰촨성 청두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쓰촨성 청두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일 방송된 민영방송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다.

녹화는 지난달 26일에 이뤄졌지만, 한국에 대한 아베 총리의 새해 첫 메시지였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먼저 “매우 태도가 부드러운 신사”라면서 “꼭 현안을 해결해 양국 정상이 더 자주 여러가지 과제들에 대해, 더 긍정적인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곧바로 “그를 위해서도, 국가와 국가의 관계는 역시 약속이 지켜져야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측이 확실하게 대응하기를 강력하게 기대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해결돼야 할 현안'으로 강조한 것은 징용문제였다.

그는 1965년 체결된 청구권 협정과 기본조약을 ‘전후 양국 관계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기초를 무너뜨리는 듯한 상황,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한국측이 반드시 바꾸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자발적 기부로 징용문제를 해결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법안에 대해선 “양국관계가 건전한 관계가 되는 계기를 한국이 국가로서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책임을 지고 징용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은 새해 첫 메시지에서도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열린 한일정상회담 분위기에 대해 “주장해야 할 점은 확실히 주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각자의 주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회담 자체는 긴장된 무드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는 점에서 (의견이)일치했고,과제가 있을수록 더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인식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웃 국가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도 있지만, 민간교류는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회담에서) 강하게 주장했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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