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인사업자 누가 얼마 벌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해 국내에서 법인기업가를 제외한 개인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세금도 제일 많이 낸 사람은 합성수지제품 제조회사인 태양사의 송금조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관련 개인소득 랭킹은 9월2일자 본보보도)
5일 국세청이 지난5월 끝난 88년도 귀속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중심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인 송씨는 지난해 11억7천7백만 원을 벌어 이중 6억3천5백만 원을 세금으로 냈다.
송 사장은 한 달에 9천7백만 원, 하루에 3백20만원씩을 벌어들인 셈이다.
법인기업가를 제외한 개인사업자만의 부자 랭킹은 지난해에도 자리바꿈이 많았다.
우선 87년 한햇 동안 법인기업가·개인사업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돈을 벌었던 최루탄 제조업체인 삼양화학의 여사장 한영자씨를 비롯, 사업이 부진했던 문정렬씨(삼익건설산업대표 88년 4위) ·박성내씨 (동익건설 대표 88년 5위)·김세영씨(함태탄광 대표 88년 18위) 등은 아예 5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가운데 한씨의 경우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개인기업에서 법인기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소득세 서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에 반해 무명에서 유명으로 탈바꿈한 사람도 많다. 성호주택 대표 맹성호씨가 4억7천3백만 원의 소득을 올려 새로 50대 납세자에 포함됐으며 변호사 김영무씨 역시 돈을 많이 벌어 지난해 50위 밖에서 올해는 19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또 부동산 매매업을 하는 영등포유통대표 이석준씨는 지난해 2위였으나 올해는 한 단계 내려앉았고 유흥음식점인 대원각 대표 이경자씨는 지난해 3O위에서 올해는 11위로 급부상 했다.
한편 개인사업자의 50대 납세자중에는 3위에 랭크돼 있는 이석준씨를 비롯,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자가 5명이나 포함돼 있으며 ▲의사 4명 ▲변호사 2명 ▲학원경영 2명도 끼어있다.
○…직업별 소득랭킹은 의사의 경우 차광렬씨 (차범원 원장)가 4억3천8백만 원으로 지난해 (3억5천7백만 원)에 이어 1위를 고수했으며 그 다음이 김광태씨 (대림성모병원 원장)로 3억8천7백만 원이었다.
또 탤런트 유인촌씨와 코미디언 김병조씨가 지난해 각각 5천5백만 원, 4천7백만 원을 벌어 87년 10, 11위에서 3, 4위로 껑충 뛴 반면 87년 2위이던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3천5백만 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12위로 곤두박질했다.
그러나 이들의 소득신고는 3O% 정도의 소득표준율을 적용했기 때문에 실제소득은 신고소득의 3∼4배정도 될 것으로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프로 스포츠 선수 소득랭킹 1위는 권투의 유명우가 차지했다. 신고소득액수는 8천5백만 원, 87년 소득랭킹1위였던 프로야구의 김성길(삼성)은 2천9백만 원을 기록해 6위로, 87년 2위였던 권투의 장정구는 2천7백만 원으로 9위로 각각 밀려났다. <박의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