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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 미술계, 우먼 파워 거셌다

중앙일보

입력

2019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제인 진 카이젠, 정은영, 김현진(예술감독), 남화연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제인 진 카이젠, 정은영, 김현진(예술감독), 남화연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에서부터 행정까지….
올 한 해는 미술계 전반에서 여느 해보다 여성 미술인들의 파워가 돋보인 한 해였다.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 한국 작가들도 전원 여성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 4명 모두가 여성 작가였다.  서울·부산·대구 시립미술관을 이끄는 수장도 모두 여성으로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2019년 한국 미술계 우먼 파워의 현장을 이모저모 살펴본다.

2019 베니스 비엔날레 여성 작가 '당당' 

올헤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참여한 이불 작가. 제29회 호암상 예술상도 받았다. [사진 PKM갤러리]

올헤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참여한 이불 작가. 제29회 호암상 예술상도 받았다. [사진 PKM갤러리]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한국 미술계의 ‘우먼 파워’가 이끌었다. 설치 작품부터 영상 작업까지 각기 장르는 다르지만, 그동안 꾸준히 자기만의 시선으로 목소리를 내온 한국 여성 작가들이 해외 무대에 나란히 섰다.

우선 비엔날레 총감독이 선정한 본전시 참여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3명의 한국 작가는 이불(55)과 아니카 이(48), 강서경(42) 등이었다. 이불 작가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장에 비무장지대(DMZ)에서 나온 고철을 녹여 만든 4m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해 주목받았다.

2019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작가로 참여한 강서경 작가의 작품. [사진 국제갤러리]

2019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작가로 참여한 강서경 작가의 작품. [사진 국제갤러리]

본전시와 별개로 한국관을 맡은 감독부터 참여작가까지 여성이었다. 큐레이터이자 비평가 김현진(KAIDST 아시아 지역 수석 큐레이터)씨가 예술감독을 맡아 총괄하고, 정은영·남화연·제인 진 카이젠 등 세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세 여성작가는 각각 최승희·여성국극·바리 설화 등을 소재로 작품에 비판적인 성(gender) 의식을 녹여내 주목받았다.

미술계 여성들의 약진은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최근 2019 미술계를 정리하며 윤진섭 미술평론가,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 이선영 미술평론가, 김성호 미술평론가 등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서도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로 거론됐다.

MMCA 올해의 작가상 후보 4명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2019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이주요 작가의 작품.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2019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이주요 작가의 작품.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박혜수 작가의 '완벽한 가족' 전시 현장. 【사진 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박혜수 작가의 '완벽한 가족' 전시 현장. 【사진 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 올해 후보도 홍영인, 박혜수, 이주요, 김아영 등 모두 여성인 점도 특이했다. 올해는 후보 작가들의 작품 내용이 현대·한국 사회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다뤄 모두 흥미진진하고 영상·설치·리서치(설문·통계) 등 형식도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1월 30일 선정·발표된 '2019 올해의 작가상'은 창고형 전시작품을 선보인 이주요 작가에게 돌아갔다. '창고'로 구현한 전시·퍼포먼스 공간을 통해 현대 미술 작가들과 작품이 처한 현실을 드러낸 작품이다.

서울·부산·대구·대전시립미술관장 

여성 미술관장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장, 최은주 대구미술관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등 올해 여성 미술관장이 대거 임명됐다.

미술상 수상도 두드러져 

이불 작가가 29회 호암상 예술상을 받는 등 여성 미술인 수상도 이어졌다. 22회 자랑스런박물관인상 원로부문 박강자 금호미술관장이 받았고, 5회 전혁림미술상 서양화가 김진, 4회 박수근미술상은 박미화 작가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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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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