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issue&] 취미생활 위한 소모임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적인 영역으로 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소확행·욜로 등 개인 중심의 행복감이 도리어 개인을 외롭게 만든다. 이에 주변인과 함께 나누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 지역문화진흥원]

소확행·욜로 등 개인 중심의 행복감이 도리어 개인을 외롭게 만든다. 이에 주변인과 함께 나누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 지역문화진흥원]

2020년을 앞두고 나오는 트렌드 분석 보고서들에서는 ‘혼자 즐기는 개인의 삶과 그로 인한 외로움’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소확행’ ‘욜로(YOLO)’ 등 개인 중심으로 발견하는 행복감이 도리어 개인을 외롭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취향과 만족감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인과 나누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지역문화진흥원, 생활문화동호회 활동으로 지역과 함께해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문화활동가들의 소모임 ‘육아클럽’은 4~6세 자녀가 있는 회원들이 ‘부산디자이너모임’과 만나 함께 육아의 고충과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담은 그림책을 만들었다.

강원도 영월군에서 활동하는 여러 동호회들은 함께 핼러윈을 축하했다. 생활문화동호회가 주축이 돼 개최한 핼러윈 축제는 다양한 지역 문화예술 동호회와 청소년, 관내 소방관들도 참여한 행사로 산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역문화진흥원이 실시한 생활문화동호회 실태 조사에 따르면 개인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소모임이 만들어지지만 실제로는 지역 내 사회봉사, 사회공헌, 시민사회 활동 등을 가장 많이 하는 것(42%)으로 나타났다. ‘내가 하고 싶은’ 사적인 영역에서 출발하지만, 그 활동 가치가 이웃 또는 지역사회와 나누려는 공적인 영역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드러난다. 만나면 동호회 활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누지만(72.1%) 더불어 마을이나 사회의 문제 같은 일상적 주제(62.0%)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한다.

각자의 관심과 취향을 바탕으로 문화적인 활동을 펼치는 사이에 개개인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행복이 이웃과 지역사회로 번져 다 함께 즐거운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개인이 우선시 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각자 즐거움을 얻기 위해(32.8%) 문화활동을 찾지만, 결국은 혼자가 아니라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고자(33.8%)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2018 생활문화동호회 실태조사 연구, 지역문화진흥원). 개인이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있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인간이 관계적 존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출발은 개인의 취향일 수 있지만 일상 속 문화 활동이 한데 모여 서로를 지탱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 즐겁지만 왠지 모를 외로움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생활문화동호회를 찾아 일상의 새로운 즐거움과 활력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지역문화진흥원은 이런 생활 속 동아리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