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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휴전은 없다…"CES서 8K TV 진검승부 벌어질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양사 제품의 비교 전시는 자제해도 기술 우위를 둘러싼 신경전은 불가피하지 않겠나.”(삼성전자 관계자)

“내년이 사실상 8K TV 시장의 원년이다. 8K 기술이 총집합하는 CES에서 치열한 논쟁은 정상이다.”(LG전자 관계자)

지난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 〈연합뉴스〉

지난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초부터 8K TV 공방전을 이어갈 태세다. 내년 1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 2020)가 무대다. CES의 상호비방과 비교전시 금지 조항 때문에 두 회사가 직접적인 공방전은 자제하겠지만, 기술 우위 논쟁은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경쟁사 공격 금지 조항 불구 CES서 격전 불가피 #삼성-LG, 신제품 출시 때마다 CES에서 공방 #IFA 때처럼 제품 비교하는 도발은 자제하지만 #내년 8K 시장 원년, 화질 경쟁 논쟁 치열할 듯

CES, 참가업체 상호 비방 금지했지만…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참가 계약서에는 ‘참가업체는 참가자의 제품만을 전시할 수 있으며 관람객이 보기에 부적절하고 공격적인 콘텐트의 전시와 시연은 자제하라’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이 새로운 것도 아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있는 조항이고 상식적인 범위의 문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실제로 TV 시장 1, 2위를 다투는 두 회사는 매년 CES에서 날 선 공방을 펼쳤다. 특히 LCD(액정표시장치)·LED(발광다이오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시장 트렌드를 바꾸는 신제품이 나올 땐 신경전이 격화됐다. 대표적인 예가 ‘CES 2017’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퀀텀닷(QD) 기반의 QLED TV를 선보이며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를 나란히 비교 전시했고, 직후 두 회사 간 거친 공방이 오갔다.

삼성-LG “경쟁 제품 비교 전시 계획 없어"  

이번 CES에서 두 회사는 일단 경쟁 제품을 비교 전시하며 도발하는 장면은 연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비교 전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전면적인 휴전체제로 가지도 않을 전망이다. LG전자는 “내년이 사실상 8K TV 시장의 원년. 8K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은 정상"이라는 입장이고, 삼성전자 역시 "8K TV 기술 우위를 둘러싼 신경전은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8~11일 열리는 'KES 2019' 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판매 1위를 내세워 8K QLED TV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8~11일 열리는 'KES 2019'에서 LG전자가 '리얼 8K'를 강조하며 OLED TV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8~11일 열리는 'KES 2019' 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판매 1위를 내세워 8K QLED TV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8~11일 열리는 'KES 2019'에서 LG전자가 '리얼 8K'를 강조하며 OLED TV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CES에서 8K TV 진검승부 벌어질 것”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8K TV는 두 회상의 뜨거운 공방전과 달리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게 현실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에 따르면 올 3분기 8K TV는 2만7300대 팔리는 데 그쳤다. 같은 분기 전체 TV 판매량(5480만대)의 0.05%의 수준이고, 직전 분기(3만2500대)보다도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내년엔 얘기가 다르다. IHS 마킷에 따르면 내년 8K TV 시장은 올해보다 네 배 성장한 64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도쿄올림픽 때 일본에서 8K 방송 송출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등 8K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때문에 이번 CES에서 8K TV의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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