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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타노스 합성' 전단 살포한 보수단체 30대 회원 입건

중앙일보

입력

서울 남대문 경찰서. 신인섭 기자.

서울 남대문 경찰서. 신인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악당 캐릭터에 합성한 전단 수백장을 뿌린 보수성향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회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전대협 회원 김모(32)씨를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5월 23일 오전 7시 45분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옥상에 무단 침입해 문 대통령과 영화 ‘어벤저스’의 악당 ‘타노스’를 합성한 사진을 담은 전단 500장을 허공에 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출석을 통보해 조사 중”이라며 “아직까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당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프레스센터에서 전단을 살포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건조물침입죄 정황을 파악해 김씨를 조만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김씨는 7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분수대 주변에서도 비슷한 전단을 살포한 혐의를 받지만 이번에 경찰에 입건된 사유와는 무관하다.

한편 전대협 측은 김씨 범행 당일 서울·광주·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모욕죄나 명예훼손으로는 수사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건조물침입죄로 고발장이 접수되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김씨가 소속된 전대협은 1987년 결성돼 학생운동을 주도한 단체와 무관하다. 올해 처음 등장한 이 단체는 만우절이었던 지난 4월1일 전국 400여 곳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로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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