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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선박·생활용품 수출 증가"…5분기 만에 긍정 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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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연합뉴스]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연합뉴스]

내년 1분기 수출이 나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984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1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가 102.2를 기록해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EBSI는 수출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수출여건이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

유서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5분기 만에 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수출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2020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사진 한국무엽협회]

2020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사진 한국무엽협회]

품목별로는 선박·반도체·생활용품의 수출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단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은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확대와 주요 정보기술(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무역연구원은 '2020년 수출입 전망'을 통해 내년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10.2% 증가한 10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분기 D램 재고가 정상화되며,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도 1분기 인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EBSI가 올해 4분기 94.9에서 149.4로 크게 올랐다. 특히 내년 1월 시행하는 'IMO 2020' 환경 규제는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LNG 선박에 대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으로선 호재다. 생활용품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아세안 등 수요가 늘면서 수출 경기 전망치가 기준선 이상을 유지했다.

자동차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2020년 수출입 전망'에서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2.2% 늘어난 441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세에 있는 SUV와 친환경 차 위주로 신차 모델 출시가 긍정 요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지난 19일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통해 내년 자동차 수출 대수가 올해보다 2.5% 늘고, 수출액은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화학·기계·철강은 부정적이다. 화학공업 부문은 유가 하락과 중국 수요 부진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조사됐다. 기계류 수출기업은 중국·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 여건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철강 제품은 글로벌 수요 정체와 주요국의 생산 확대로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유럽연합(EU)·중국 등의 전방산업 부진으로 1분기에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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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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