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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장 "인보사 투여환자 90% 추적조사 등록…19개 병원서 장기추적"

중앙일보

입력

무허가 성분이 포함돼 국내에서 판매허가가 취소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투여한 환자의 90%가 장기추적조사를 위한 등록을 완료했다.

거부 환자 빼고 등록 완료..70%는 건강검진 병원 배정받아 #내년 상반기까지 액상 전자담배 인체 유해 정도 분석

이의경 식약처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송년 간담회에서 인보사 환자 관리 대책을 묻자 “등록을 거부한 환자를 제외하고 90%가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는 306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강석연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소송할 거라며 (등록을) 안 하신 분들도 있고, 나이 드신 분들은 귀찮아하기도 하다. 또 연락이 안 되는 분들도 있다. 한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애를 썼는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뉴시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뉴시스]

이 처장은 “등록한 환자의 70%(약 1800명)는 (장기추적조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배정받았다. 나머지 환자들도 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보사 환자를 관리하는 병원은 19개다. 2곳을 추가해 종양내과와 정형외과도 있는 병원 21곳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병원에서 15년간 환자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중앙포토]

코오롱생명과학의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중앙포토]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그러나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 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 세포(293유래세포)로 나타나면서 허가가 취소됐다.

앞서 식약처는 인보사 투여환자 부작용 등을 파악하기 위해 15년간 장기추적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을 배정받은 환자는 추후 병·의원을 방문해 문진과 무릎 엑스레이 촬영, 혈액·관절강 내 유전자 검사 등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 처장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시스템을 갖추다 보니 장기추적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약들은 반감기가 짧아서 그냥 (몸에서) 빠져 나가지만 유전자 치료제는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장기추적 필요하다. 이번 기회로 이런 시스템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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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배출물 분석을 완료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처장은 “액체 상태로 성분을 분석한 1단계 결과를 발표했고, 2단계는 기체 형태로 진행할 예정으로 2020년 상반기쯤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식약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153개 전자담배 액상을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가향 물질 3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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