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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2019년 마지막 '입영열차' 논산훈련소 입소식 풍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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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가수 김광석이 부른 노래 '이등병의 편지' 중 일부다.

2019년 마지막 훈련병 입소식이 23일 오후 충남 논산 연무대 육군훈련소에서 열렸다. 입소식에 참석한 부모님이 아들의 양볼에 입을 맟추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9년 마지막 훈련병 입소식이 23일 오후 충남 논산 연무대 육군훈련소에서 열렸다. 입소식에 참석한 부모님이 아들의 양볼에 입을 맟추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둔 23일. 충남 논산시 연무대에 위치한 육군훈련소에서 올해 마지막 입영행사가 열렸다.

이날 훈련소 연병장에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소한 훈련병들은 1200여 명 남짓이지만,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까지 포함하면 족히 5000명은 훌쩍 넘어 보였다.

이날 입소한 훈련병들이 마중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입소한 훈련병들이 마중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입소한 훈련병이 마중나온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입소한 훈련병이 마중나온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성! 23일 육군훈련소 입영을 명받았습니다"

아들, 건강하고. 훈련 잘 받고 와~

오빠, 편지하고~

친구야, 5주 뒤 다시 보자...

연간 12만여명을 배출하는 대한민국 정병(正兵) 육성의 요람 육군훈련소.

지금까지 900여 만명을 양성, 단일 교육 부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들 입소식에 참석한 대구에서 온 한상식(58)씨는 본인에 이어 아들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해 정말 대견하다며 오늘 입대한 훈련병들이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대한민국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련병들의 가족들이 손들 흔들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훈련병들의 가족들이 손들 흔들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번에 입소한 훈련병 1200여명은 앞으로 5주동안 각개전투와 사격, 행군 등 기초군사훈련과 군인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자세를 익힌 뒤 전후방에 배치돼 18개월간 군복무를 하게 된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번에 입소한 훈련병 1200여명은 앞으로 5주동안 각개전투와 사격, 행군 등 기초군사훈련과 군인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자세를 익힌 뒤 전후방에 배치돼 18개월간 군복무를 하게 된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입대한 서울에서 온 마재영(21) 씨는 그동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군 생활이라 조금은 떨리고 걱정도 되지만, 5주간의 훈련을 잘 마치고 늠름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 29연대장 이기영 대령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를 지키는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소중하고 귀한 아들들을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국가와 군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정예 신병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입소한 훈련병들이 마중나온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입소한 훈련병들이 마중나온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훈련병들의 가족들이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훈련병들의 가족들이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육군훈련소는 지난 1951년 11월 1일 '육군 제2 훈련소'로 창설되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곳을 무예를 연마하는 산실이라는 뜻으로 '연무대'라 명명하였다.

이후 1955년 대구에 있던 제1 훈련소를 통합, 1999년 2월 1일부로 '육군훈련소'로 부대 명칭이 개칭되었다.

부대는 전시와 평시 신병 교육훈련 임무를 수행하며, 참모부와 7개 교육연대, 10개 직할대로 편성되어 있다.

교육연대 예하에는 3개의 교육대로 구성되며 1개의 교육대는 약 800여명의 훈련병을 교육하는 야전사단 신병 교육대대 역할로 모두 21개 교육대에서 연간 12만여 명을 양성하고 있다.

훈련병들이 마중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훈련병들이 마중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편 이날 입소한 훈련병들은 앞으로 5주 동안 각개전투와 사격, 화생방, 행군 등 기초군사훈련과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세를 익힌 뒤 전ㆍ후방부대로 배치돼 18개월간 복무하게 된다.

장진영 기자,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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