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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보기 힘든 겨울… 크리스마스도 신년 초에도 눈 소식 없어

중앙일보

입력

23일 오전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 슬로프에 눈이 내린 모습. 크리스마스와 신년에는 눈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1]

23일 오전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 슬로프에 눈이 내린 모습. 크리스마스와 신년에는 눈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눈 내리는 신년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상청은 “올해 12월 초는 눈이 유독 적었고, 1월 중순까지도 적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12월 초 서울 눈 6.8일→1일

지난 3일 오전 서울에 첫눈이 내리는 모습. 올해 12월 들어 서울에 눈이 내린 날은 이날 하루 뿐이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서울에 첫눈이 내리는 모습. 올해 12월 들어 서울에 눈이 내린 날은 이날 하루 뿐이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 눈이 내린 날은 하루 뿐이다. 최근 20년 평균 12월 1~18일 눈 일수가 6.8일인 데 비해 5.8일이나 적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에 비가 내린 날은 9일로, 20년 평균 5.8일보다 3.2일 늘었다.

기상청은 “보통 12월 초 같은 기간 강수량 중 눈이 비의 80% 만큼은 내렸었는데 올해는 눈 내린 날이 비 내린 날의 10%에 불과하다”며 “주요 13개 도시도 같은기간에 눈이 내린 날은 0~4일, 비가 내릴 날은 3~9일로 눈보다 비가 많은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년 평균 9.5일의 눈이 왔던 광주도 2일, 8.7일의 눈이 왔던 대전은 1일, 6.2일의 눈이 왔던 제주도 0일 눈이 내려 '눈 가뭄 현상'을 보였다. 강릉,대구, 부산, 울산, 제주는 12월 내내 눈이 단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

[자료 기상청]

[자료 기상청]

따뜻한 바다, 찬공기 밀어내… 1월말 강추위·눈

지난 1일 오전 겨울비가 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 [뉴스1]

지난 1일 오전 겨울비가 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 [뉴스1]

12월 눈보다 비가 많았던 건 평균 기온이 높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북쪽 지방 상층에 있는 차가운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북쪽에서만 흐르고, 높은 수온으로 우리나라 인근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하층의 찬 공기도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해 12월 평균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따뜻하고 눈 없는 겨울’은 1월 중순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제주‧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고, 26일은 충청‧강원영동까지 비 또는 눈으로 확대되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월 중순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강수량이 예상된다”며 “날이 따뜻해 함박눈보다는 비나 진눈깨비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추위는 1월 중순이 지나야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월 중순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눈이 올 가능성이 있지만, 1월 하순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부터 평년과 비슷한 추위와 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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