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숨진 '블랙아이스 사고'…추돌 직전 수상한 차량 1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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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나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나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연쇄 추돌사고 직전 차량 1대가 사고지점 부근에 서 있다가 추돌사고 후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차량과 추돌사고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연쇄 추돌사고 발생 직전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달산1교에서 차량 1대가 비상등을 켠 채 1차로에 정차해 있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찍혔다.

뒤따라 오던 트럭 등이 이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갔고 탑승자로 보이는 2명은 갓길 쪽으로 갔다가 한참 후 차를 타고 현장을 떴다. 이 차량이 1차로에 정차한 사이 약 20m 뒤에서는 차량 20여대가 연쇄 추돌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차량이 중앙분리대와 부딪치는 단독사고가 나 1차로에 서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연쇄 추돌사고 발생 후 현장을 떠나 추돌사고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오전 4시 43분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차로에서 화물차 등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5분 후에 첫 사고 지점에서 4㎞ 떨어진 반대쪽에서도 10여 대가 연쇄 추돌했다.

두 곳에서 발생한 추돌사고로 모두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으며 화물차 등 8대가 전소하는 등 차량 44대가 파손됐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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