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지지 못받자 꼼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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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파의 탈당을 '창조적 와해'에 비유한 데 이어 3일 자신의 탈당을 "나가라고 해서 나간 것"이라고 하자 반발했다.

박상천(朴相千)대표는 "민주당을 분열시켜 신당을 만든 장본인인 盧대통령이 당이 저절로 갈라진 것처럼 말한 게 과연 정상적 사고에서 나온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에 당적만 두고 신당을 추진하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한 것인데, 자신을 공천한 당과 국민에게 한마디 상의없이 탈당한 것이 배신이 아니고 뭐냐"고 반박했다.

정균환(鄭均桓)총무도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분열시킨 盧대통령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을 분노케 하는 발언을 삼가고 국정에 전념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盧대통령의 계속되는 발언을 '신당 띄우기'를 위한 여론몰이로 해석했다. 신당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분당 책임론이 확산되자 盧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환(金榮煥)정책위의장은 "盧대통령의 탈당 명분이 없고 지지를 받지 못하자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이라면서 "정면 승부를 해야지 그런 꼼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순(金聖順)대변인은 "盧대통령은 사과부터 하라"면서 "오늘 발언은 마치 신당의 총재 얘기 같다"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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