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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캔디, 일반캔디보다 더 팔린다…10월~12월 불티나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기능성 캔디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이마트24]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기능성 캔디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이마트24]

목캔디, 호올스 등으로 대표되는 기능성 캔디 시장이 최대 호황을 맞았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답답해진 목에 시원한 청량감을 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기능성 캔디 제품 매출 비중은 2016년 39.7%에서 2017년엔 40.4%, 지난해엔 41.4%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올 1~11월 기능성 캔디 매출 비중은 51.7%로 봉지 사탕이나 막대사탕 등을 포함한 일반 캔디 매출을 처음으로 넘었다.

매출도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다. 2017년 전년 대비 64.2%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기능성 캔디 제품은 2018년 89.3%,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79% 증가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캔디와 기능성 캔디 판매 추이.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일반캔디와 기능성 캔디 판매 추이.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기능성 캔디 시장이 커진 건 미세먼지와 계절 등 환경적인 요인과 밀접하다. 실제로 환경부 대기정보 포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2016년 39일, 2017년 42일, 지난해엔 70일로 전년보다 28일 증가했다.

기능성 캔디는 10~12월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때 추워지면서 미세먼지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는 3~4월에 기능성 캔디 제품이 많이 팔렸다.

기능성 캔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제과업계는 다양한 맛과 향을 더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기존 목캔디 오리지널 허브 제품을 비롯해 믹스베리, 레몬민트, 아이스민트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한국마즈는 지난해 글로벌 민트 브랜드인 ‘이클립스’를 국내에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24 이선준 바이어는 “일반 캔디 제품은 매출이 젤리나 초콜릿 제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기능성 캔디는 일반 캔디와 달리 목적성 구매가 강하다. 상품 특징이 뚜렷한 기능성 캔디는 대체할 만한 상품이 없어 상대적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능성 캔디 제품. [사진 이마트24]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능성 캔디 제품. [사진 이마트24]

기능성 캔디와 함께 미세먼지 마스크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24의 미세먼지 마스크 매출은 전년 대비 2018년 167%, 올 1월부터 11월엔 45% 증가했다. 지난해 월별 미세먼지 마스크 매출은 11월 매출이 전월 대비 3.8배(287.1%) 늘어났으며 11월과 12월 미세먼지 마스크 매출 비중은 1년 전체의 3분의 1일 차지할 정도로 판매가 집중됐다.

유통업계도 올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관련 상품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기온과 미세먼지 수치의 상관관계를 빅데이터 분석해 미세먼지가 나쁠 것으로 예상하는 날을 판매 방송 최대 30일 전에 미리 추정해 편성하고 있다. 지난 9일 위닉스 공기청정기 제품은 방송 60분 동안 주문 수량 1100건, 주문 금액 5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로봇 물걸레 청소기 등도 주문 수량 1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형규 롯데홈쇼핑 리빙 부문장은 “올해 겨울도 사흘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많은 ‘삼한 사미’ 현상이 어김없이 오면서 관련 상품의 물량을 사전에 대량 확보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기온과 미세먼지의 상관관계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편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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