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 스웨덴-캐나다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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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더 이상 아시아는 없다.

미국 여자월드컵축구에서 아시아 팀들이 전멸했다. 한국.북한.일본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고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지난 대회 준우승국 중국(세계랭킹 4위)이 3일(한국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 PGE 파크에서 열린 8강전에서 캐나다(세계 12위)에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반면 캐나다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독일도 러시아를 7-1로 대파하고 4강 대열에 합류, 결승 진출은 미국-독일, 스웨덴-캐나다 간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중국은 '원더풀 쑨'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쑨원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캐나다를 무섭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캐나다의 기습 한방에 무너졌다. 전반 7분 캐나다의 다이아나 매트슨이 하프라인에서 골문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골문쪽으로 긴 크로스를 올렸다.

각도가 밋밋한, 일견 평범한 공이었다. 그러나 이때 공격에 합류한 수비수 샤메인 후퍼가 골문쪽으로 달려들면서 훌쩍 뛰어올라 공에 머리를 댔다. 일순 중국 골키퍼 한원샤가 주춤했고, 그틈에 공은 골키퍼를 넘어 골문 안쪽으로 사라졌다.

이 골로 끝이었다. 그후 83분 동안 중국은 공점유율 65%를 기록하면서 무려 16개의 슈팅을 캐나다 골문에 난사했으나 22세의 젊은 골키퍼 타린 스와이텍이 쳐놓은 거미줄을 끝내 뚫지 못하고 무너졌다.

'우먼 전차군단' 독일은 러시아를 상대로 풍성한 골잔치를 벌였다. 스트라이커 비르기트 프린츠를 앞세운 독일은 마르티나 뮐러.가레프레케스 등 주전들이 소나기 골을 퍼부어 조직력이 무너진 러시아를 대파했다. 특히 독일이 자랑하는 장신(1m79㎝) 스트라이커 프린츠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2골을 몰아쳐 대회 6호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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