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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의 폭로 "이낙연 총리가 이번 달에 그만둘꺼라고 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11일 도쿄도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달 중으로 사임할 것이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1주일 전쯤 전화로 직접 말했다" 밝혀 #"2022년 대선, 슬슬 준비해야 한다고"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가와무라 간사장과 수시로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총리가 사퇴 의사를 직접 밝힌 만큼 총리직 사퇴 시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와무라는 이날 강연에서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 총리가 1주일쯤 전 전화로 (사임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가와무라에 따르면 이 총리는 내년 4월 총선 뿐 아니라 차기 대선 출마까지 언급을 했다고 한다.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 “슬슬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낙연 총리가 작년 8월 방한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낙연 총리가 작년 8월 방한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가와무라 간사장은 지일파인 이 총리와 지난달 25일에도 직접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이 총리와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1+1+α(알파)’ 방안을 제안해왔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을 지낸 이 총리는 일본에서도 지일파(知日派)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같은 (이 총리의 사퇴 관련) 움직임이 향후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스가 장관은 “예단해서 답하지 않겠다”면서 “한·일간 현안에 대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반해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요구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2019.12.10/뉴스1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2019.12.10/뉴스1

이 총리의 사퇴 시점과 관련해선, 국회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 된 만큼 이르면 이번 주 중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정치인 출신 정부 인사들의 내년 총선 출마를 막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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