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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실업자 28% 늘어날 때, OECD 국가는 14%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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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의 청년실업자가 10년 전보다 28.3% 늘어날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청년실업자는 되레 13.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 줄었는데 실업자 증가 #고용률 43%…1위와 36%P 차이

9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2008~2018년 10년 동안 OECD 국가 청년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15~29세) 실업자는 2008년 31만8000여 명에서 2018년 40만8000명으로 9만여 명 늘어났다. 반면에 OECD 국가는 평균 5만8000여명 줄어들었다.

한국·OECD 청년 고용지표.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국·OECD 청년 고용지표.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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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2018년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9.5%로 2008년(7.1%)보다 2.4%포인트 올랐다.

OECD 국가 중 실업률 순위는 11위(2008년, 낮을수록 높은 순위)에서 22위(2018년)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OECD 국가의 평균 청년실업률이 10.4%에서 9.1%로 1.3%포인트 개선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10년 전만 해도 OECD 평균 실업률보다 3.3%포인트 낮았지만 지금은 0.4%포인트 높아진 상황이다. 10년간 청년실업률이 가장 많이 낮아진 나라는 헝가리(-6%p)였고,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그리스(16.1%p)였다.

한국은 청년고용률(15~29세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도 2018년 42.7%로 낮았다. 고용률이 가장 높은 아이슬란드(78.7%)와의 격차가 36%포인트나 됐다. 10년 동안 청년고용률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리투아니아(9.7%포인트)였고, 가장 많이 낮아진 나라는 스페인(-14.7%포인트)이었다.

청년 인구는 한국과 OECD 평균 모두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국과 같이 청년 인구는 감소하는데 오히려 청년실업자가 늘어난 국가는 OECD 36개국 가운데 6개국(한국·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핀란드·터키)뿐이었다.

앞서 OECD는 최근 한국의 청년고용률이 낮은 이유로 "높은 대학진학률(2017년 69%)에 비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비율은 낮고(한국 청년 8명 중 1명이 일과 학업 병행, OECD 평균은 4명 중 1명), 고학력 청년 니트(NEET·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족의 비중이 높기(한국 45%, OECD 18%)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면서 "동시에 정부는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과 직업·진로 지도를 강화하고 고용정보·직업훈련 등의 제공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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