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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준우승 아쉬움 딛고 선행 릴레이...울산은 프로다웠다

중앙일보

입력

시즌 종료 후 김범수 울산 현대 골키퍼 코치가 재능 기부 형식의 GK 클리닉을 열었다. [사진 전북축구협회]

시즌 종료 후 김범수 울산 현대 골키퍼 코치가 재능 기부 형식의 GK 클리닉을 열었다. [사진 전북축구협회]

간발의 차로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내려놓았지만,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오프 시즌은 훈훈했다. 사랑의 쌀 기부 행사로, 재능기부 축구 클리닉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 전원 '사랑의 쌀' 기부 #김범수 코치는 골키퍼 클리닉

울산 선수들은 지난 3일 클럽하우스에 모여 ‘사랑의 쌀’ 기부 행사에 참석했다. 울산농협이 시즌 중 구단에 기부한 ‘사랑의 쌀’을 울산 동구 취약 계층 가정을 방문해 전달했다. 선수들과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이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 나눔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도훈 감독부터 불투이스, 주니오 등 외국인 선수들까지 선수단 모두가 나눔 대열에 동참했다. 통상적으로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곧장 고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지만, 울산 소속 선수들은 달랐다. 올 시즌 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친 홈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자진해 일정을 늦췄다.

시즌 종료 직후 사랑의 쌀 기부 행사에 동참한 울산 현대 선수단. [사진 울산 현대]

시즌 종료 직후 사랑의 쌀 기부 행사에 동참한 울산 현대 선수단. [사진 울산 현대]

4일과 5일에는 김범수 울산 GK코치가 재능 기부로 사랑을 나눴다.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전라북도 내 초중고 골키퍼 70명을 대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김 코치는 재능 기부 형식의 축구 클리닉을 최근 5년 간 시즌 종료 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골키퍼들의 경기력 향상을 돕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는 전주시민축구단 소속 성인 골키퍼들이 일일 코치로 참여해 어린 후배들을 함께 지도했다. 어린 선수들은 각급 대표팀과 K리그까지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인정 받은 김 코치에게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울산 현대 외국인 선수 주니오(왼쪽)와 불투이스도 귀국을 미루고 선행에 동참했다. [사진 울산 현대]

울산 현대 외국인 선수 주니오(왼쪽)와 불투이스도 귀국을 미루고 선행에 동참했다. [사진 울산 현대]

김 코치는 “전주종합경기장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이 꿈을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다. 축구 클리닉을 진행하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면서 “클리닉에 참여한 선수들이 추후 크게 성장해 함께 후배들을 육성하는 모습을 그려봤다. K리그 새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내년 12월에도 이 자리에서 변함 없이 클리닉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유종희 전북축구협회 전무는 “김범수 코치가 5년째 재능 기부 행사를 이어온 것에 대해 축구인 후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수준 높은 배움의 기회가 꾸준히 주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울산 선수단은 나눔 행사를 통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사진 울산 현대]

울산 선수단은 나눔 행사를 통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사진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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