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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올림픽 성화 출발지서 원전사고 전 1775배 방사선 검출

중앙일보

입력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로고. [AP=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로고. [AP=연합뉴스]

일본 2020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에서 원전사고 전과 비교해 1775배나 많은 방사선량이 측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린피스 재팬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로 지정된 후쿠시마현 J빌리지 스타디움에서 핫스팟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핫 스팟이란 고선량의 방사선이 측정되는 곳을 말한다.

특히 경기장 부근 주차장에서는 시간당 최고 71마이크로시버트(μ㏜)가 측정됐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과 비교해 무려 1775배가 높은 수준이다.

이곳은 일본 정부가 수년간 제염작업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 재팬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그 효과를 강조해온 제염 작업이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후쿠시마 방사선 오염 수준이 한 국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방사선량을 정확하게 다시 조사하고 수치를 공개할 때까지 J빌리지에 일반인이 갈 수 없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 재팬은 지난 11월 18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J빌리지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동안 방사선 핫스팟에 노출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일본 측은 그린피스의 서신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최근 핫스팟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조사 결과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보냈으며,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일본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 그리고 후쿠시마현 지사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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