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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나경원 임기연장 거부…김세연 "당 근간 흔든다"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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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최고위원회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당 지배구조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붙여질 것으로 예고가 돼 있었던 데도 불구하고 최고위가 원내대표 임기 연장 해석여부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그 규정은 물러나는 원내대표는 당사자일 수 있으니 또 다른 대표성을 가진 당직자가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관리하라는 것”이라며 “2013년 2014년 걸쳐 제1사무부총장(현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있을 때 거의 당헌당규집을 끼고 살았는데,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가지고 권한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최고위가 의원 총의에 의해서 선출이 되는 원내대표 임기를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마치 삼권분립이 보장돼 있는 국가에서 사법부가 직접 입법을 시도하거나 직접 행정 조치를 내리는 (것처럼) 당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번 당직 개편을 두고 친황(친황교안) 체제가 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그 점에서 상당히 우려할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런 전례가 없었다.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서 사실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직 유지 뜻을 밝혔음에도 이번에 사퇴한 데 대해선 “임명직 당직자들 다 사퇴하는데 저 혼자 사퇴하지 않겠다하는 것은 쇄신을 가로 막는 행위가 될 수 있어서 조건부 동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괄적으로 모두가 사퇴하는 것 같으면 저도 그렇게 하겠다 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세상 살면서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하는 것”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사무총장 등 후속 인사에 대해서는 “물러나는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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