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9년은 역대 두 번 째 더운 해"…불타는 지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월 그린란드에서 빙하가 녹아 떠내려온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8월 그린란드에서 빙하가 녹아 떠내려온 모습. [AFP=연합뉴스]

“2019년은 역대 두 번째, 혹은 세 번째로 더운 해가 될 것.”

WMO "지금 행동 안하면 큰 피해"

세계기상기구(WMO)가 “인간 활동이 만든 온실가스로 인해 최근 5년, 최근 10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고, 2019년은 역대 2~3위의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3일 발표했다.

2~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를 맞춰 공개한 이번 기후변화 보고서 요약본은 날씨와 기후가 건강‧식량자원‧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고, 2020년 3월 최종본이 발표될 예정이다.

19세기보다 1.1도 상승

2019년 지구 평균기온을 평년 평균기온과 비교해 편차를 색으로 나타낸 지도. 지구 절반 이상이 '평년과 비슷한' 연노란색이나 더 높은 주황, 붉은색을 띤다. [자료 기상청]

2019년 지구 평균기온을 평년 평균기온과 비교해 편차를 색으로 나타낸 지도. 지구 절반 이상이 '평년과 비슷한' 연노란색이나 더 높은 주황, 붉은색을 띤다. [자료 기상청]

WMO는 “2019년 1~10월 전 지구 평균기온은 19세기(1850~1900)보다 섭씨 1~1.2도 증가했다”며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점점 더워지고 있고, 최근 5년과 최근 10년은 역대 가장 더운 평균기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가장 더운 해’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이다.
WMO는 “2019년은 북극 대부분 지역, 특히 알래스카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았고, 대부분 대륙이 최근 평균보다 더웠다”며 “2019년은 역대 2~3위로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실가스, 산업화 전보다 1.5배

19세기 평균기온을 0으로 했을 때, 현재 기온은 1~1.2도 가량 상승한 셈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9세기 평균기온을 0으로 했을 때, 현재 기온은 1~1.2도 가량 상승한 셈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농도도 점점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WMO는 “2018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07.8 ppm(100만 분의 1)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2019년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2018년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각각 147%, 259%, 123%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금 행동 없으면, 21세기 말엔 3도 상승"

바다는 따뜻해지고,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은 놀라운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WMO는 “온실가스로 대기 중에 축적된 에너지 초과분 90% 이상이 바다로 흡수돼, 해양의 열용량은 지속해서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2019년 해양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기간은 1.5개월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유입되면서 바닷물도 산성화되는데, 산업혁명 초기보다 산성도가 26% 강해졌다.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의 감소로 해수면 높이도 위성 관측 이후 계속 상승했다.

WMO는 “2019년 9월의 빙하 면적은 역대 3위로 작은 값을 기록했고, 그린란드의 빙상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329 Gt(기가톤, 1Gt=10억톤)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할 것이고, 극단적으로 비정상적인 날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