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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꿈 좇는 창작자와 꿈 이룬 대가, 사제로 인연 맺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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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폼 기관으로 참여한 종합콘텐트 제작 기업 RBW의 멘토·멘티들 모습.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폼 기관으로 참여한 종합콘텐트 제작 기업 RBW의 멘토·멘티들 모습.

세계적인 창작자들 뒤엔 그들을 키운 훌륭한 스승이 있었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풍속화의 대가 김홍도, 천재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모두 내로라하는 스승에게 도제 교육을 받았다. 이들이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면 대가가 될 수 있었을지 미지수다.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8년째

오늘날 창작자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능을 갈고 닦아 큰 무대로 진출하기까진 스승의 손길이 절실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젊은 창작자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스승을 찾아준다. 이른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으로 2012년부터 8년째 운영 중이다. 57개의 플랫폼 기관을 활용해 지난해까지 1407명의 창의인재(멘티)를 양성했으며 올해는 406명의 멘티를 배출했다. 멘티는 다른 장르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위해 뛰어다녔지만 한계에 부딪혔던 젊은 창작자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각 분야 전문가를 멘토(스승) 삼아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창작물을 완성시켜 나간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편곡 부문 멘티였던 모스트콘텐츠의 유민호씨는 가장 성과가 좋은 멘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강동윤 감독에게 멘토링을 받았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조선로코 녹두전’ ‘검법남녀’ 등에 음악팀으로 참여해 OST를 작업했다. 유씨는 “영상음악가가 되고 싶지만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며 “드라마에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용되는지 실전 작업을 하며 알게 됐고 다양한 음악에 관심을 갖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폼 기관으로 참여한 서강대 산학협력단의 멘토·멘티들 모습.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폼 기관으로 참여한 서강대 산학협력단의 멘토·멘티들 모습.

서강대 산학협력단 멘티였던 김상원씨도 멘토를 만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씨는 5년 정도 광고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종사하다 자신만의 콘텐트를 제작하고 싶어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딸을 캐릭터화해 ‘꿈’을 주제로 한 인디게임을 만들려고 했지만 막연하게만 느껴졌다고. 결국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방향을 찾기 위해 창의인재동반사업에 멘티로 지원했다.

김씨는 “창작 자금뿐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 콘텐트 구성, 스케줄 운영 등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회사나 투자자처럼 제작에 직접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디게임의 정체성을 지 켜주는 모습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올해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의 일반부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개발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창작의 다음 단계 찾아가는 노하우 전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폼 기관으로 참여한 아트센터 나비의 멘토·멘티들 모습.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폼 기관으로 참여한 아트센터 나비의 멘토·멘티들 모습.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해 증강현실(AR) 콘텐트인 ‘워라밸 피플’을 작업하고 있는 아트센터 나비의 멘티 남기륭씨는 “미디어 아트를 기획·창작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세부 전공을 가진 멘토와 멘티와 교류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며 “창작 과정에서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는 창작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멘티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아무 연고 없이 전문가들과 현장에서 일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실전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창작자로 성공하려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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