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1300t 태운 나주 폐목재공장 큰불…사흘째 진화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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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폐목재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폐목재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나주 폐목재공장에서 난 불이 사흘간 46시간째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미 1300t의 목재가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비슷한 양의 나머지 목재까지 옮겨붙지 않게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목재가 8m가량 높이 쌓인 데다 양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6시간째 불길 잡는 데 실패 #굴착기로 목재 걷어내며 불꺼 #"목재 많아 진화 시간 길어져"

1일 전남 나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 16분쯤 나주시 노안면 폐목재공장에서 불이 나 사흘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소방대원 180여 명이 출동해 헬기 3대와 대형 굴착기 3대 등 장비 26대를 동원해 진화하고 있으나, 1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불길을 잡지 못했다. 소방 비상대응 1단계 조치는 앞서 오전 1시 20분 해제됐다.

나주소방서 관계자는 "폐목재 양이 워낙 많은 데다 높이 쌓여 있어 불이 붙은 지점까지 소방용수가 닿기 어려워 진화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자재 사이사이에 불길이 붙어 굴착기로 폐목재를 걷어내며 불을 끄고 있다. 이번 불로 인명 피해는 없지만, 공장 야적장에 쌓인 전체 폐목재 2600t 가운데 절반이 불에 타버렸다.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폐목재공장에서 소방 당국이 대형 굴착기를 이용해 폐목재를 걷어내며 불길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폐목재공장에서 소방 당국이 대형 굴착기를 이용해 폐목재를 걷어내며 불길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불이 난 공장은 주택가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소방 당국은 공장 내부 건물에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나주에는 시간당 1㎜의 비가 내리고 있지만, 목재가 겹겹이 쌓여 있어 더미 속 불까지 끄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나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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