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농성 텐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의료진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의료진의 응급조치를 받으며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황 대표는 이날도 단식 농성을 이어갈 의지를 보였었다. 상태를 살피러 온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 가시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했으나 "대표는 '(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오후 시간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농성장을 찾았다. 전날 황 대표의 단식을 '황제 단식'이라고 했던 심 대표는 주변에 있던 한국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