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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9월7일 '푸른 하늘의 날' 지정…韓 제안 첫 기념일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우리 정부 주도로 유엔에서 이른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지정됐다.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청정대기를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하자는 뜻에서 제정된 날이다. 이번 결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계기로 본격 추진됐다.

유엔총회 제2 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매년 9월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로 기념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날은 우리 정부가 주도해서 제정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다. 또 유엔총회 제2 위원회에서 채택된 최초의 대기오염 관련 결의다. 환경 분야 유엔 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이행 기구 역할을 맡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초국경적인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제안했다.

결의는 전문에서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중대한 환경적 위험 요소이자 전 세계적으로 사망 및 질병을 야기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임을 유념하고, 대기오염이 여성 아동 노인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을 인지하고, 대기오염이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인식 제고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행동 촉진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인식한다"면서 "대기오염 저감 및 건강 보호를 포함해 대기질 개선을 위해 보다 노력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본문에서는 "유엔 회원국, 유엔 기구 및 국제·지역기구, 시민사회, 개인을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을 기념하고 청정 대기를 위한 국제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환경계획에 여타 기구와 협력해 기념일 준수를 촉진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에게 결의안에 대한 회원국, 유엔기구 및 여타 국제기구의 관심과 기념일 준수를 촉구하도록 요청한다"고 적시했다.

외교부와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는 이번 기념일 제정에 대해 "대기오염에 대한 인식 제고와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확인된 결과"라면서 "외교부 본부와 주유엔대표부, 국무조정실, 국가기후환경회의 등이 범정부적 전방위 외교활동을 전개해 유엔 회원국의 총의로 결의가 채택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스라엘 등 22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중간 주요 현안인 가운데 중국은 이번 기념일 지정에 당초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설득 끝에 합의에 이르는데 반대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이 지정한 기념일은 '세계 환경의 날'(6월5일), '오존층 국제 보존의 날'(9월16일) 등 총 160여개에 달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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