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성 외제품 수입 증가-범국민적 대책 시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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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부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사치성 수입품들이 쏟아져 들어와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과소비를 부채질해 이에 대한 범국민적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과소비 주요상품과 서비스 소비 실태를 조사한 수입승용차의 경우 금년상반기에 4백45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백67.8%나 증가했으며 6백ℓ이상의 외제 대형냉장고의 수입증가율도 같은 기간에 87.6%나 됐다.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서독제 벤츠로 올 상반기에만 1백13대가 판매됐다. 벤츠 500SEL은 1억4천5백만원을 호가, 국산최고가 승용차가격의 5∼6배에 달하고 있다.
90만원(l9인치)∼4백60만원(49인치)하는 컬러TV도 올 상반기에 6백50만 달러 어치가 날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3.8%가 증가했다.
1천2백만원 짜리 이탈리아산 소파 등을 비롯한 외제고급가구도 같은 기간에 35.9%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수천만원대 장롱 등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가짜제품도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롯데·현대 등 국내유명 3개 백화점에서는 35만∼2백만원하는 크리스찬디올·콤테스 등 고가핸드백이 267.2%의 판매신장세를 보였으며 14만∼30만원하는 외제장난감도 올 상반기에 1백여개가 팔려나갔다.
이 같은 소비추세는 놀이형태에도 파급돼 금년 상반기의 골프채 수입도지난해에 비해 2백%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골프회원권의 가격도 지난해 이후2∼3배 상승, 서울컨트리클럽 회원권의 경우 1억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호원은 정부측에 강력한 투기근절책과 함께 호화 유흥업소의 시설규제와 세무조사 강화 등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건의하고 일부국민들의 무분별한 과소비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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