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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종전까지 간 신지애의 상금왕 삼국통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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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연합뉴스]

신지애. [연합뉴스]

2014년 신지애(31)는 갑자기 LPGA 투어를 떠나 일본 투어로 갔다. “한·미·일 3개국 상금왕을 하고 싶다”면서다. 신지애는 2006~08년 한국 상금왕이었고, 2009년 미국에서 상금왕을 차지했다.

일본에서도 잘 쳤다. 2014년 상금 랭킹 4위를 하고 이듬해 3위, 다음 해에는 2위를 했다. 흐름으로는 2017년 1등 순서였는데, 5위로 처졌다. 2018년에도 기회를 잡았다. 신지애는 메이저 3승을 포함해 4승을 했다. 일본에서 한 시즌에 메이저 3승을 한 선수는 신지애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상금왕은 친한 언니 안선주가 차지했다.

올해 신지애는 6월 어스 몬다미 컵에서 일찌감치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상금왕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사고가 났다. 시즌 중반 벙커 턱에 걸린 공을 치다가 손목을 다쳤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신지애가 틈을 보이자 추격자들이 들어왔다. 2017년 상금왕 스즈키 아이는 이달 들어 3주 연속 모두 우승했다. 일본에서 1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일본의 신인 시부노 히나코는 LPGA 메이저대회(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일본 선수로는 42년 만에 우승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일본 상금왕은 3파전이 됐다. 스즈키가 지난주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24일 벌어진 다이오제지 오픈에서 신지애는 선두와 한 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역전을 노렸다. 우승한다면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대로 안 됐다. 공동 11위에 그쳤다.

오히려 신지애보다 한 타 뒤에 있던 스즈키와 시부노가 소나기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을 벌였다. 다행히 스즈키가 아니라 시부노가 우승해 신지애와 상금 1위의 간격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24일 현재 1위 스즈키가 약 1억5300만엔, 2위 신지애가 1억3800만엔, 시부노가 1억3800만엔이다.

일본 여자 프로골프 투어는 시즌 최종전만 남았다. 최종전 우승 상금은 3000만엔으로, 세 선수 모두 우승하면 상금왕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가 신지애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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