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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이스가 살린 K리그 우승 불씨...울산, 전북과 1-1무

중앙일보

입력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가운데)가 전북전 동점골을 터뜨린 직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가운데)가 전북전 동점골을 터뜨린 직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값진 무승부를 일궈냈다. 14년 만의 K리그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울산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과 후반에 한 골씩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울산은 시즌 승점을 79점(23승10무4패)으로 끌어올리며 2위 전북(76점)과 3점 간격을 유지했다.

울산은 다음달 1일 포항 스틸러스와 38라운드 홈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지더라도 2위 전북과 강원 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가능성을 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북은 강원을 잡은 뒤 울산이 포항에 지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전북전 동점골 직후 본부석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불투이스. [뉴스1]

전북전 동점골 직후 본부석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불투이스. [뉴스1]

공방을 주고 받으며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경기 분위기는 후반 4분 전북의 선제골과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크 정면에서 로페즈가 올린 로빙 패스를 아크 왼쪽에 있던 수비수 김진수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진수의 발을 떠난 볼은 울산의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한 뒤 골 네트를 출렁였다. 전북 서포터석 앞으로 달려간 김진수는 지휘를 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나눴다. 원정버스 32대에 나눠타고 경기장을 찾은 2000명의 전북 팬들은 김진수의 동작과 함께 열광했다.

후반 초반에 일격을 당해 흐름을 내준 울산은 후반 26분 동점골을 뽑아내며 환호했다. 전북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명재가 문전으로 띄워준 볼이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불투이스에게 향했고, 머리로 받아넣어 전북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울산의 수비 기둥으로 불리는 불투이스의 올 시즌 첫 득점.

울산전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전북의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가운데). [연합뉴스]

울산전 선제골 직후 환호하는 전북의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가운데). [연합뉴스]

이후 관중석을 가득 채운 1만9011명 축구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양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추가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과 함께 올 시즌 K리그 우승팀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챔피언 등극을 미룬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예상대로 전북이 공격적으로 나왔고, 우리도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공격 위주의 공방전이 이어졌다"면서 "무승부는 아쉽지만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마지막까지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는데 무승부로 끝나 아쉽다"면서 "선제골 이후 선수들이 심판의 성향을 잘 파악해가며 경기해야하는데, 다소 흥분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FC 서울은 안방에서 포항에게 0-3으로 완패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마지노선인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서울은 승점 55점으로 3위를 지켰지만, 승점 3점을 거머쥔 포항(53점)과의 격차가 2점으로 줄었다. 대구 FC도 강원 FC에 4-2로 승리하며 시즌 승점을 54점으로 끌어올려 서울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울산=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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