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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만난 유은혜 부총리 "잦은 정책 변화, 굉장히 송구"

중앙일보

입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세종시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해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세종시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해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학부모와 직접 만나 "자사고 폐지 등 최근 교육정책 변화로 인해 학부모께 혼란을 드려 굉장히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정시 확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학생들이 부모의 힘과 불공정한 제도에 의해 피해 당하는 일을 없애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 학부모 10명과 비공개 간담회

22일 유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카페에서 중학생 학부모 7명, 고등학생 학부모 3명을 만나 2시간 동안 대입제도 개편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참가한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학부모정책모니터단 1000명 가운데 섭외됐다.

유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학종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커 공정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높일지 고민 중이며, 학종 쏠림이 큰 대학에 대해 (학종과 정시 비율) 조정 방안 등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사고·외고·국제고 일괄 폐지와 관련해 "결과적으로 학벌 위주의 사회 체계를 바꿔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대해 찬반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반에서 1등이었는데 선생님이 학교생활기록부에 특기사항을 단 한 줄 적어줬다. 다른 반 아이는 내신 2등급인데도 교사가 내용을 풍부하게 기재해줬다"면서 "불공정한 학종을 없애고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시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학부모는 "정시가 확대되면 학교 수업이 무력화돼 '죽은 교실'이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부총리가 '현장 요구 때문에 정시를 일부 확대하지만 일반고가 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 믿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오늘 주신 의견을 정책에 잘 반영해 걱정을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달 말 주요 대학의 정시비율 확대 등을 포함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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