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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무관중’ 벤투호, 레바논 원정 0-0무...H조 1위 유지

중앙일보

입력

레바논 수비진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는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맨 오른쪽). [연합뉴스]

레바논 수비진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는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맨 오른쪽). [연합뉴스]

‘A매치 2연속 무관중 경기’라는 흔치 않은 상황을 경험한 축구대표팀이 레바논 원정에서 또 한 번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은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경기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2승2무(승점 8점)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먼저 경기를 치른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 1-3으로 덜미를 잡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게 득이 됐다. 하지만 레바논, 북한(이상 7점), 투르크메니스탄(6점)과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15일 평양 원정에 이어 베이루트 원정에서 또 한 번 무관중 경기를 경험한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평양 원정에 이어 베이루트 원정에서 또 한 번 무관중 경기를 경험한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경기 환경이 여러모로 열악했다. 그라운드는 울퉁불퉁했고 여기저기 패여 있었다. 베이루트 시내 소요 사태로 인해 축구팬 없이 경기를 치러 관중석 분위기도 썰렁했다.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치른 북한 원정경기(0-무) 이후 한 달 만에 또 경험한 무관중 경기였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21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황의조가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넣었지만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교체 투입된 1m96cm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상대 장신 수비수 두 명을 달고 움직여 황의조에게 찬스를 만들어준 장면도 좋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에 세우고 2선을 손흥민(토트넘)-남태희(알사드)-이재성(홀슈타인 킬)으로 구성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밴쿠버)을 기용했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 궈안)-이용(전북)으로 꾸렸다. 수문장으로는 김승규(울산)가 나섰다.

후반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오른쪽)이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오른쪽)이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내내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에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줄줄이 활용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했고,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이강인(발렌시아)을 추가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레바논의 육탄 수비와 열악한 그라운드 환경을 극복하지 못했다.

벤투호는 경기 후 곧장 베이스 캠프 장소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건너갈 예정이다. 오는 19일 오후 10시30분 킥오프하는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에 대비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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