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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홍콩 시위대가…中 지지자에 인화물질 뿌리고 불붙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콩 반정부 시위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친중파 시민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11일(현지시간) 발생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상에 공개된 영상 속에 검은옷을 입고 있는 남성이 녹색 옷을 입은 남성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불길이 치솟고 있다. [트위터 캡처]

홍콩 반정부 시위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친중파 시민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11일(현지시간) 발생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상에 공개된 영상 속에 검은옷을 입고 있는 남성이 녹색 옷을 입은 남성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불길이 치솟고 있다. [트위터 캡처]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홍콩에서 11일(현지시간) 오후 시위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친중파 남성의 몸에 기름을 뿌린 뒤 불을 붙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3분께 홍콩 마안산 지역 온춘의 한 인도교에서 녹색 옷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이 시위대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 중년 남성은 시위대를 향해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고 크게 소리치며 거센 항의를 이어갔고, 이에 시위대는 "우리는 홍콩인"이라며 남자에 맞서며 언쟁을 벌였다. 이 중년 남성은 시위대에 다가갔다 물러섰다를 반복하며 언쟁 중에도 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위대를 향해 삿대질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친중파로 보이는 녹색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반정부 시위대와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11일(현지시간) 친중파로 보이는 녹색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반정부 시위대와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거센 언쟁이 이어지던 중 별안간 갑자기 시위대 뒤편에서 검은 옷과 마스크를 쓴 한 사람이 이 중년 남성에게 다가와 가연성 액체를 얼굴을 비롯한 상반신에 뿌렸고, 곧이어 라이터를 들이대며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얼굴을 비롯한 중년 남성의 상반신을 휘감으며 크게 타올랐고, 주변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혼비백산하여 사방으로 흩어지기도 했다.

말싸움을 벌이던 중년 남성의 상반신을 향해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인화물질을 뿌리고 있다. [트위터 캡처]

말싸움을 벌이던 중년 남성의 상반신을 향해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인화물질을 뿌리고 있다. [트위터 캡처]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중년 남성의 상반신에 불길이 옮겨붙고 있다. [트위터 캡처]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중년 남성의 상반신에 불길이 옮겨붙고 있다. [트위터 캡처]

거센 불길이 휩싸인 중년 남성이 몸부림치고 있다. [트위터 캡처]

거센 불길이 휩싸인 중년 남성이 몸부림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 남성이 곧바로 상의를 벗어 던지면서 수 초 만에 불은 꺼졌지만, 가슴과 팔을 포함해 전신의 28% 정도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이 남성이 화상을 입고 샤틴(沙田) 지역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소문사진관]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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