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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日 도쿄올림픽 후 쇠퇴…30년후 범죄 대국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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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양경제 홈페이지 캡처]

[사진 동양경제 홈페이지 캡처]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라 불리는 짐 로저스가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쇠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경제매체 일간 동양경제는 10일 도쿄와 교토·오사카 등에서 순회강연을 벌인 짐 로저스의 발언을 요약한 투자전문가의 글을 실었다.

로저스는 먼저 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 올림픽은 국가에 돈벌이가 된 사례가 없다. 단기적인 수익을 될지 몰라도 국가 전체로는 폐해를 끼친다”면서 “일본의 부채는 더욱 커질 것이며 이는 대중에게 나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오래 지나지 않아 올림픽의 폐해가 일본을 침식할 것” 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로저스는 공무원을 동경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일본 젊은이의 태도를 지적하며 “내가 일본 젊은이라면 이런 현실에 강하게 분노하고 불안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젊은이들은 종사 희망 1위로 공무원을 꼽았다고 하는데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본 젊은이들은 돈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국가 경제 발전에도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진단도 내렸다.

로저스는 또 일본은 30년 후 범죄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회 불안은 범죄나 폭동, 혁명 등의 형태로 표출된다”며 “‘일본인은 다르다’, ‘폭동 등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역사상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났다 사회 현상이다”고 했다.

로저스는 2017년 11월 미국의 한 투자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가 10살 일본이라면 AK-47 자동소총을 구입하거나 이 나라를 떠나는 걸 선택하겠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로저스는 “그 방송 이후 내 발언이 큰 화제가 됐는데 그건 미래 일본 사회를 응시한 것”이라면서 “이대로라면 지금 일본 아이들의 생활 수준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로저스는 일본의 미래를 매우 암울하게 전망한다. 그는 “30년 후 일본은 우범지대가 될 것이고 50년 후에는 일본 정부에 대한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마저 있다”고 예상했다.

1942년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하고 10년 동안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려 월가의 전설이 됐다. 80년 37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금융론을 가르쳤다. 저서로는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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