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서 이해찬 “지금까지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지내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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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선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에 대한 성토와 소신 발언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가 먼저 “저도 지금까지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지내왔다”고 심정을 토로하고 나섰다.

4일 이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 “의원들도 여러 생각이 많고 마음으로도 굉장히 괴로웠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련의 ‘조국 사태’를 겪으며 쇄신론에 휩싸인 데 대해 “지난가을에는 아주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간 이 대표는 당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론을 일축해왔지만, 이날 의총에서는 이례적으로 당 분위기와 의원들의 심경을 헤아리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이철희 의원뿐 아니라 의원들을 지역별로 매일 돌아가며 5~6분씩 대화해왔다”며 “오늘도 대구 경북지역 의원들과 점심을 했는데 그 지역은 거의 칼날 위에 서 있는 심경이라는 말도 들었다. 지역구에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항의를 받는다는 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는 여러분들과 소통을 많이 해가며 당을 역동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정이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안정이 가능하다”고 정면돌파 의지도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과 안정을 균형 있게 잘 이끌어 가느냐가 공당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여러분들이 기탄없이 말씀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편 총선 준비체제에 대해선 이 대표 본인이 직접 인재영입위원회를 맡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선대위 체제를 운영하겠다”며 “선대위가 운영되면 많은 인재를 발굴하는 인재영입위원회도 구성할 것이며 당 대표가 직접 맡겠다”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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