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벗어난 황사…미세먼지 이번엔 전북·제주가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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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이고 있는 1일 오전 서울 반포대교 북단 한강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이고 있는 1일 오전 서울 반포대교 북단 한강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중부지방에 유입된 황사가 1일 낮부터는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충청과 남부, 제주 지방의 하늘을 뒤덮었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PM10)는 ㎥당 58㎍(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오전에 비해 크게 줄어 대기오염 예보 기준에서 '보통(31~80㎍/㎥)' 단계 수준을 회복했다.

또, 인천도 43㎍/㎥. 경기도는 81㎍/㎥ 등으로 보통 수준이거나 보통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강원도 역시 111㎍/㎥로 오전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하지만, 충북은 150㎍/㎥, 대전 167㎍/㎥, 대구 129㎍/㎥, 부산 153㎍/㎥, 전남 174㎍/㎥, 경북·경남 137㎍/㎥, 울산 136㎍/㎥ 등으로 높아졌다.
특히, 전북과 제주는 189㎍/㎥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지역에 내려졌던 미세먼지 주의보는 해제됐다.

반면, 대구·광주·울산·제주와 전북 대부분 지역, 대전과 충북·전남·경북·경남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가 150㎍/㎥ 이상인 상태로 두 시간 지속하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100㎍/㎥ 아래로 떨어지면 해제된다.

남부지방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치솟았다.

오후 1시 현재 충북·전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65㎍/㎥, 부산·대전은 55㎍/㎥, 제주는 57㎍/㎥ 등 '나쁨(36~75㎍/㎥)'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은 26㎍/㎥로 '보통', 인천은 15㎍/㎥로 '좋음'에 해당했다.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 '나쁨' 단계인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강변북로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 '나쁨' 단계인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강변북로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국립환경과학원 대기 질 통합예보센터는 "낮부터 청정한 북풍 기류의 영향으로 31일부터 유입된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가 점차 해소되겠으나, 일부 중부 내륙과 남부지역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일 오후 제주권의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충북·호남권·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이 될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예상했다.

다만, 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권·영남권은 일시적으로 '나쁨', 충북·호남권·대구·울산·경북은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말인 2일은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대기 상태가 '보통' 수준이 될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내다봤다.

광주나 전북 등 일부 남서부 지역은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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