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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국당에 “지지율 안 오르는 이유를 생각하라…역풍 맞을 것” 경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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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희화화 한 애니메이션을 공개해 논란이 된 가운데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한국당을 향해 “지지율이 왜 안 오르는지 그 이유를 봐야 한다”며 “대통령을 발가벗기는 사람들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29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과거 (2004년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환생경제라는 풍자 연극을 만들어서 얼마나 역풍을 맞았나. 그런 일을 하면 국민들이 화낸다. 그리고 국민들이 오히려 한국당의 그 행태를 조롱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험한 정치라도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야 한다”며 “거기에 황교안 대표까지 인형을 들고나와서 함께하는 것은 진짜 개그이고 코미디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표창장 수여 논란과 풍자 애니메이션 등이 각자 당내에서 입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입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할 일이 고작 그것밖에 안 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하지 말라, 그런 말씀을 했다”며 “과연 패스트트랙, 이건 불법인데 불법한 사람들한테 표창장을 주고 농협 상품권 50만원을 상품으로 주면서 나중에 궁색하니까 보좌관들하고 밥 먹으라고 줬다.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애니메이션 ‘오른소리 가족 2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게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동화 속 임금님에 비유해 해당 속옷 차림으로 등장시켰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수갑을 찬 모습으로 등장시켰고 영상 속 문 대통령이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수갑의 은어)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게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힐난했고,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천인공노할 내용에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역시 “비판을 하더라고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측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동화는 권력 앞에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 민심을 외면한 채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위정자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교훈을 담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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