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에서 펄펄 난 다니엘강, BMW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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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동포' 다니엘 강의 부산 사랑은 유별나다. 다니엘 강은 해마다 시즌을 마친 뒤 한국을 찾아 부산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갔다. 다니엘 강에게 부산은 '제 2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곳이다. 작고한 아버지의 고향이자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 그래서 다니엘 강은 스스로를 "부산 여자"라고 소개한다.

25일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인사하고 있는 다니엘 강.[KPGA/박준석]

25일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인사하고 있는 다니엘 강.[KPGA/박준석]

 다니엘 강이 자신의 뿌리인 부산에서 펄펄 날았다. 다니엘 강은 25일 부산 LPGA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10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9언더파 공동 2위 그룹 나희원과 이승연에게 1타 차 단독 선두다.

10언더파로 1타 차 단독 선두 #아버지 고향에서 2주 연속 우승 도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 등 우승 경쟁 각축

 다니엘 강은 부산에 오기 전부터 좋은 일이 많았다. 자신의 27번째 생일이었던 지난 20일 중국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온 다니엘 강은 21일 부산시로부터 명예 시민증서를 받았다.

대회 전 아버지의 고향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했던 다니엘 강은 2주 연속 신바람을 내고 있다. 첫 날 노보기 플레이로 5언더파를 쳤고, 2라운드에서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적어냈다. 지난 주 우승한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산과의 인연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탓에 일부 갤러리들은 '부산의 딸 강효림, 한번 더 우승가자'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응원을 펼쳤다. 다니엘 강은 "편안하고 즐겁게 경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 우승한 뒤 샷, 퍼트, 멘탈 등 그동안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열린 2라운드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는 고진영.[KPGA/박준석]

25일 열린 2라운드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는 고진영.[KPGA/박준석]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 수많은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의 경기를 즐겼다. 주최측 추산 평일 열린 2라운드에 몰린 갤러리는 1만5000명이나 됐다.

갤러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선수들은 뜨거운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8언더파로 이민지, 장하나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양희영, 임희정, 오수현 등이 6언더파 공동 10위, 전인지, 유소연, 허미정, 김세영은 5언더파 공동 14위다.
부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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