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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출연에 글로벌 협력…보폭 커지는 양정철

중앙일보

입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연구원을 방문한 인도 집권당(BJP) 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민주연구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연구원을 방문한 인도 집권당(BJP) 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민주연구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은 25일 “민주연구원에 세계 각국 정당 및 외교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5개월 사이에 13개국 주요 인사 30여명이 연구원을 방문해, 한반도 정세와 한국 정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교류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 원장은 지난 6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한·중, 한·일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회장과는 두 차례 만나 한반도 비핵화 및 한·미 우호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대화했다. 10월에는 인도 집권당(BJP) 지도부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 정부의 신동방정책 ‘정책 콜라보’를 협의했고, 중국 랴오닝성 공산당 지도부 일행도 연구원을 찾았다고 한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연구원을 방문한 중국 랴오닝성 공산당 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민주연구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연구원을 방문한 중국 랴오닝성 공산당 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민주연구원]

전반적으로 “양정철 원장 부임 후” 이뤄낸 일들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싱크탱크가 연구 결과물이 아닌 '대표'의 행보를 홍보하는 건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양 원장의 위상을 드러낸다 할 수 있다.

양 원장은 2017년 대선 직후 해외 유랑 생활을 자처하다 지난 5월 당으로 복귀했다. 이후 그가 보폭을 넓히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고 때론 야당의 공격 소재가 되기도 했다. 양 원장이 가장 먼저 공을 들였던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원들과의 MOU 체결이 대표적이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앞쪽)이 지난 6월 10일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이 정책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앞쪽)이 지난 6월 10일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이 정책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런 와중 곧 ‘민주당의 유튜브 전사’로도 나선다고 한다. 여의도 생활을 시작한 이후 공식적인 언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은 고사해왔던 그이지만 10월 말 방영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TV’에 특별게스트로 나선다. 불출마 선언으로 화제의 인물이 된 이철희 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과 함께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전화 연결 형식으로 등장한다.

이미 녹화를 마쳤다는데 민주연구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검찰 수사, 검찰개혁 방안, 가짜뉴스 등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전했다. 당시 이철희 의원은 양 원장에게 “불출마 선언한 나 대신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하라”는 '뼈 있는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선 양 원장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과 공천 과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거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 양 원장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등과 회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2015년, 2016년 당시 야인이던 양 원장이 총선 출마를 적극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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