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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고백 성현아 “힘들고 무섭다…발딛고 설 수 없는 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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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성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성현아(44)가 21일 인스타그램에 “참 힘들고 참 무섭다”는 글을 게시했다. 성현아는 21일 방송에 출연해 생활고를 고백한 뒤 이틀째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성현아는 21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과거 성매매 알선 혐의로 세간의 비난을 받으며 힘들었던 심경과 생활고까지 고백했다.

성현아는 지난 2013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2016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성현아는 “재판을 안 할 수 있었는데 무죄를 증명하고자 정식 재판을 신청했다”며 “결국 승소해 무죄를 받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을 하면 나를 믿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무죄를 받아도) 욕을 먹는 사회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많은 걸 다 잃었지만 가장 큰 것을 얻었다. 아기와 세상의 이치, 평온한 마음”이라고 했다.

홀로 8살 아들을 키우는 성현아는 오랜 공백으로 생활고를 겪었던 사실도 털어놨다. 성현아는 “아이와 단둘이 남았을 때 전 재산이 (살던 집을 정리하고 남은 보증금) 700만원이었다”면서 “(돈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고 회고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아기와 단둘이 선풍기도 없이 지냈다고 했다. 그는 “(선물 받은) 선풍기 두 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무더위를 보냈다. 그게 아들과 추억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선풍기를 선물해준 가수 위일청 아내에게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보듬어주는 김수미에게 “7년 만에 울었는데 기분이 좋다”면서 “아이가 있어서 버티고 있다”고 했다.

[뉴스1]

[뉴스1]

이날 성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햇살이 비치는 나무 사진과 함께 “참 힘들고 무섭다. 발을 딛고 설 수가 없는 곳”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성현아는 2010년 6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해 아들을 출산했다. 그러나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별거에 들어갔지만 2017년 남편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2010년 성관계 대가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3년 약식기소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성현아는 무죄를 주장하며 2014년 1월 직접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1·2심에선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2016년 6월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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