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성한(45.사진)감독의 성적표다. 쟁쟁한 대선배 감독들과의 경쟁에서 얻은 결과라 더욱 빛이 난다. 그러나 1일 광주 삼성전에서 승리, 2년 연속 시즌 2위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도 김감독의 얼굴은 담담했다.
오히려 비장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했다. 여유가 없어서일까. 정답은 김감독의 말 속에 있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실패를 되새기며 올해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랬다. 한국 야구의 최종 성적표는 포스트시즌 결과에 있다.
◆김감독과의 일문일답.
-올해 위기와 찬스를 지적한다면.
"전반기에 박재홍 등 주전선수가 잇따라 다쳐 힘들었다. 후반에 연승 바람을 타면서 팀이 하나가 됐다. 선발투수가 큰 힘이 됐고, 이종범.이강철 등 고참들도 팀을 잘 이끌어 줬다."
-삼성.SK 중 어느 팀이 편한가.
"상관없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난해와 달리 합숙하지 않고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겠다. 지난해처럼 서두르지 않겠다."
-투수진 운용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선발 최상덕의 컨디션이 어떨지 여전히 걱정이다. 선발진은 김진우-리오스-존슨으로 꾸리겠다. 마무리는 진필중-이강철-신용운의 3인 체제로 운용하겠다."
광주=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