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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찾습니다”…英 경찰, 런던 하늘서 떨어진 남성 몽타주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추락해 영국 런던 주택가로 떨어진 남성의 몽타주.[런던광역경찰(MPS) 홈페이지=연합뉴스]

지난 6월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추락해 영국 런던 주택가로 떨어진 남성의 몽타주.[런던광역경찰(MPS) 홈페이지=연합뉴스]

지난 6월 영국 런던 남부 상공을 날던 비행기에서 추락한 남성의 몽타주를 현지 경찰이 공개했다.

사고 발생 4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내려진 조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9일(현지시간) 런던광역경찰(MPS)가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던 케냐 항공 소속 비행기 착륙장치에서 떨어진 남성의 몽타주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도 어딘가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것"이라며 "이 남성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남성이 발견 당시 입었던 '와일드캣 소프트볼'이라 적힌 파란 상의를 입은 모습을 몽타주로 그려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물품의 사진을 공개했다. 가방에는 소량의 케냐 화폐가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추락한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 [MPS 홈페이지=연합뉴스]

추락한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 [MPS 홈페이지=연합뉴스]

이 남성은 지난 6월 30일 오후 3시 40분쯤 런던 남부 클래펌 지역의 한 주택 정원에 추락해 사망했다.

추락 지점은 정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주민으로부터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목격자들은 당시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충격으로 땅이 움푹 파였다고 밝혔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런던 히스로 공항에 착륙한 케냐항공 소속 비행기 착륙장치에서 숨진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물, 음식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케냐의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가던 비행기에 숨어 밀입국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행기의 비행거리는 약 6839㎞로, 약 8시간 50분가량 소요되는 경로다. 히스로 공항에는 사고 10분 뒤인 오후 3시 50분쯤 착륙했다.

해당 비행기의 비행 데이터에 따르면 숨진 남성이 추락한 지점을 지날 때 비행기는 약 1㎞ 상공에 있었으며 시속 321㎞ 속도로 비행 중이었다.

경찰은 그가 보안망을 뚫고 착륙장치에 들어갔다고 보고,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의 직원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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