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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벨루가’ 폐사에 동물단체들 “바다로 돌려보내라” 촉구

중앙일보

입력

벨루가. [연합뉴스]

벨루가. [연합뉴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서식하던 벨루가 한 마리가 3년 만에 또 다시 폐사한 데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고래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현재 국내 수족관에 서식 중인 다른 고래류도 바다에 방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있는 12살 된 벨루가 한 마리가 폐사했다. 이곳에서 벨루가가 폐사한 것은 지난 2016년 4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사인은 패혈증이었다. 벨루가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 ‘위급’ 종이다.

롯데월드 측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폐사한 벨루가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아쿠아리움에서 서식해왔다. 현재 롯데월드 아쿠라리움에는 암컷 벨루가 1마리가 남아있다.

벨루가 폐사 소식이 전해지자 동물보호단체들은 비좁은 수조는 고래류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서 고래류 전면 수입 금지 조치와 함께 전시 기준 강화, 방류 계획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2016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당시 5살이던 벨루가가 패혈증으로 폐사한 바 있다”며 “벨루가는 무리 안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사는 습성이 있는 동물로, 수온의 변화에 맞춰 이동하고 먹이를 찾으며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또 “한 번에 수심 20m에서 최대 700m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는 동물”이라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7.5m 원통형 수조는 벨루가가 생태적 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단체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남은 벨루가에 대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보다 자연서식환경과 유사한 환경으로 이송하는 방법에 대해 즉각 시민사회 단체들과 논의를 시작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핫핑크돌핀스]

[자료 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도 이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마지막 남은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모든 고래류는 좁은 수족관 사육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 벨루가는 넓고, 깊고 차가운 바다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무리지어 살아가는 습성 때문에 비좁은 수조 생활 자체를 견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벨루가들은 자신이 감금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고래류의 수조 사육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핫핑크돌핀스는 “이제라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더 늦기 전에 마지막 한 마리 남은 암컷 벨루가 ‘벨라’를 하루속히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시작하라”며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도 세계적 추세에 맞춰 모든 고래류의 전시, 공연, 체험을 금지하고 국내 수족관에 있는 38마리 고래류를 바다로 돌려 보내라”고 촉구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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