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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팀 또"불안한 수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90년 로마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전을 불과 20여일 앞둔 국가대표팀의 조직력과 팀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본선진출의 꿈이 다소 불안하다.
국가대표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이집트 대표팀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비록 팀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최순호 조민국 박경훈 등 공·수 핵 트리오가 부상으로 결장하긴 했지만 미드필더 부재에 따른 공·수 전환이 늦고 수비라인의 결정적허점을 노출하는 등 기대이하의 전력을 드러냈다.
특히 박경훈 대신 스위퍼로 기용된 김성기서 비롯, 구상범 정용환 이영상 등 수비라인은 대인 방어의 기본마저 모르는 듯 무모한 태클로 수비의 허점을 여러 차례 드러내는 등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되었다.
또 공·수 연결고리인 김상호 황보관 등 미드필더의 공·수 전환 늑장이 전반적인 텀 플레이 부조의 요인이 되었다.
공격라인에서도 플레이메이커인 최순호의 결장으로 조직력이 급전직하, 거의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한심한 형국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 선수들의 잦은 교체에 따른 팀웍구축 실패가 가장 큰 요인.
최은택 협회이사는『투지·조직력은 물론 성실성마저 보이지 않아 이대로는 본선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고 전제,『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남은 기간동안 공·수 조직력과 정신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특히 이집트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가와 비슷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의 예선통과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임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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