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의혹' 내부고발자 신원 밝히고 의회 증언시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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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혹'의 시발점이 된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밝히고 그가 의회에 나와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겨냥해 "애덤 시프는 이제 내부고발자의 증언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안 된다! 반드시 그가 왜 나의 우크라이나 대화를 엄청나게 오해한 건지 설명하기 위해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프가 그렇게 하라고 한건가?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미국에 일어난 건지 알아내기 위해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프가 나의 우크라이나 대화를 허위로 꾸며낸 것을 들켰을 때, 내가 정확한 녹취록을 발표했을 때, 그리고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외무장관이 압력은 없었고 매우 정상적인 대화였다고 말했을 때, 민주당의 게임은 좌절됐다"며 "완전한 탄핵 사기"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프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기록을 이미 확보했으므로 내부고발자의 의회 증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시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고발자를 협박하고 있다"며 "(내부고발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미 정보기관 소속인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처음 제기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직권을 남용해 외국 정부를 선거에 개입시키고 있다며 탄핵 조사를 추진하고 나선 상태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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